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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분 읽기#travel

방콕의 루프탑 바 — 스카이라인 위에서 마시는 법

방콕은 세계에서 루프탑 바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어디가 제일 높냐'가 아니라 '오늘 어떤 밤을 원하냐'입니다. 아이콘부터 로컬이 가는 곳, 강 뷰까지 — 무드별로 정리했습니다.

방콕에 처음 오는 사람은 대개 루프탑 바를 딱 하나 압니다 — 영화 〈행오버 2〉에 나온 그 황금 돔. 거기 올라가서 칵테일 한 잔에 가격표 보고 놀라고, "방콕 루프탑은 비싸고 관광지" 라고 결론 내리고 내려옵니다.

문제는 방콕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방콕은 루프탑 바가 50곳이 넘는 도시이고, 그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 넥타이 매고 가는 60층 클래식부터, 반바지에 맥주 한 병 들고 노을 보는 로컬 옥상까지. 높이로 줄 세우면 의미가 없습니다. 오늘 어떤 밤을 원하는가로 골라야 합니다.

이 도시에 살면서 실제로 데려갔던 곳들을 무드별로 정리했습니다.

단 하나의 규칙: 노을 시간에 맞춰라

방콕 루프탑의 절정은 일몰 전후 30분입니다. 도시가 황금색에서 보라색으로 넘어가고, 그다음 수백만 개의 불이 켜집니다. 이 전환을 보려면 오후 5시 30분~6시 사이 도착이 정답입니다 (방콕 일몰은 대체로 오후 6시 15분~6시 45분).

아이콘 — 한 번은 봐야 할 곳

방콕이 처음이고 "그 유명한 루프탑"을 원한다면. 비싸고 붐비지만, 풍경값은 합니다.

Sky Bar at Lebua (State Tower)

실롬. 〈행오버 2〉의 그 황금 돔. 63층 야외 바. 짜오프라야강과 도심이 한눈에. 매우 비싸고 관광객 많음, 엄격한 드레스 코드(긴바지 필수). 일몰 자리는 일찍. BTS Saphan Taksin.

방콕 루프탑의 원조 격. 가격은 풍경에 매기는 세금이라고 생각하세요 — 칵테일 한 잔이 한 끼 값입니다. 그래도 강 위로 떨어지는 노을과 황금 돔은 한 번쯤 볼 가치가 있습니다. 딱 한 잔 하고 다음 곳으로 옮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Mahanakhon SkyBar (King Power Mahanakhon)

사톤/총논시. 방콕에서 가장 높은 축의 빌딩. 78층 실내 전망 + 74층 야외 루프탑 바 + 유리 바닥 스카이워크. 360도 전망. BTS Chong Nonsi 바로 연결.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넓게 보고 싶다면 여기. 전망대 입장권 + 루프탑 바가 결합돼 있습니다. 유리 바닥 위에 서면 발밑으로 도시가 통째로 깔립니다 — 고소공포가 있으면 무릎이 풀립니다. 노을과 야경을 한 자리에서 다 보기 좋은 곳.

Vertigo & Moon Bar (Banyan Tree Sathorn)

사톤. 61층 완전 개방형 루프탑. 사방이 뻥 뚫린 클래식의 정석. 스테이크·시푸드 다이닝 겸함. 비 오면 닫힘. 드레스 코드 있음. MRT Lumphini.

가장 "어른의 저녁" 같은 곳. 난간 너머가 바로 허공이라 개방감이 최고입니다. 기념일이나 제대로 차려입고 가는 한 번의 디너에 어울립니다. 바람이 좋습니다.

로컬이 가는 곳 — 값과 분위기의 균형

방콕에 좀 머무는 사람들, 그리고 현지 직장인들이 실제로 가는 곳. 풍경은 아이콘에 밀리지 않는데 가격과 붐빔이 훨씬 낫습니다.

Octave Rooftop (Marriott Sukhumvit, Thonglor)

통로. 45~49층 3개 층 루프탑, 맨 위는 360도 원형 바. 가성비 좋고 분위기 활기참. 수쿰빗 동쪽 스카이라인 뷰. 예약 권장. BTS Thong Lo.

여행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 아이콘들의 절반 가격에 360도 전망을 줍니다. 맨 위층 원형 바에서 한 바퀴 돌면 도시가 다 보입니다. DJ가 깔리는 밤엔 분위기가 살짝 클럽으로 넘어갑니다 — 조용한 디너보다 활기찬 한잔을 원할 때.

Cielo Sky Bar (Sky Walk, Phra Khanong)

프라카농/온눗. 46층. 관광지에서 한 정거장 벗어난 로컬 감성. 노을 맛집으로 소문난 곳, 가격 합리적. 드레스 코드 비교적 느슨. BTS Phra Khanong.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 한 박자 비켜서 있어서, 같은 돈으로 더 여유 있게 노을을 봅니다. 현지 커플과 동네 직장인이 더 많은, 관광지 느낌이 옅은 옥상. 드레스 코드도 비교적 관대해서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Char Rooftop (Hotel Indigo, Wireless Road)

플런칫/위레스로드. 25~26층. 비교적 낮지만 룸피니 공원과 도심 빌딩 숲을 가까이서 봄. 아늑하고 덜 붐빔. BTS Ploen Chit.

초고층이 주는 압도감 대신, 빌딩 숲 한가운데 들어앉은 친밀함을 줍니다. 룸피니 공원의 초록과 도심 불빛이 가까이 보이는 게 매력. 시끄럽지 않은 대화를 원하는 저녁에.

새로운 물결 — 사진과 파티

요즘 방콕 젊은 층이 몰리는, 인스타에서 본 적 있을 그 옥상들. 풍경보다 공간 연출과 분위기가 주인공입니다.

Tichuca Rooftop Bar (Ekkamai)

에까마이. 빛나는 거대 '해파리 나무' 조형으로 유명. 젊고 붐비고 파티에 가까움. 주말 밤은 줄·예약 필수. 사진 명소. BTS Ekkamai.

스카이라인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보러 가는 곳. 중앙의 거대한 빛나는 나무가 밤이 깊을수록 색을 바꿉니다. 음악이 크고 사람이 많아서, 조용한 노을이 아니라 신나는 밤을 원할 때. 20~30대가 압도적입니다.

Above Eleven (Sukhumvit Soi 11)

나나/아속. 뉴욕 센트럴파크 콘셉트의 페루-일식 루프탑. 비교적 캐주얼, 디너+파티 분위기. 수쿰빗 11의 밤문화 중심. BTS Nana.

드레스 코드가 느슨하고 분위기가 캐주얼해서, 격식 없이 먹고 마시며 밤으로 넘어가기 좋은 곳. 수쿰빗 소이 11이라는 방콕 최대 밤거리 한가운데 있어서, 여기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는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강 뷰 — 스카이라인과 다른 풍경

빌딩 숲 대신 짜오프라야강과 그 위의 빛을 보고 싶다면. 도심 옥상과는 완전히 다른 결입니다.

Three Sixty Rooftop (Millennium Hilton, Riverside)

톤부리(강 서안). 32층 유리벽 라운지 + 야외. 강 건너 도심 스카이라인을 정면으로 봄. 라이브 재즈. 호텔 셔틀 보트로 접근. 강 건너편 풍경 맛집.

도심 옥상이 "내가 스카이라인 안에 있는" 풍경이라면, 여기는 "스카이라인을 통째로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강 건너에서 도시 전체가 액자처럼 보입니다. 라이브 재즈와 함께 강바람을 맞는, 한 톤 차분한 저녁.

Seen Restaurant & Bar (Avani+ Riverside)

톤부리(강 서안). 26층 루프탑 풀 + 바. 강과 도심 스카이라인 파노라마. 노을 명소, 디너 겸함. 셔틀 보트 접근. 비교적 신상.

강변 신상 중 노을이 가장 좋은 축. 인피니티 풀 너머로 해가 강에 떨어지는 풍경이 시그니처입니다. 도심에서 보트로 건너가는 과정 자체가 작은 여정이 됩니다.

가기 전에 — 현실적인 팁

한 번이면 충분 — 또는 과대평가

솔직하게:

  • Sky Bar(Lebua): 풍경과 역사값은 인정. 하지만 가격 대비 음료 질은 평범합니다. 딱 한 잔, 사진 한 장 하고 옮기세요.
  • '가장 높은 곳' 집착: 78층이라고 26층보다 두 배 좋은 밤은 아닙니다. 분위기·접근성·가격이 만족도를 더 가릅니다.
  • 루프탑 클럽 늦은 밤: 자정 넘으면 풍경은 안 보이고 가격만 클럽 수준. 풍경이 목적이면 일몰~밤 9시가 골든타임.

추천 동선 — 하루 저녁

방콕 첫 방문, 제대로 된 루프탑 저녁을 원한다면:

오후 5:30 — Octave(통로) 또는 Cielo(프라카농) 도착, 노을 명당 확보 6:15~6:45 — 일몰. 도시가 황금→보라→불빛으로 전환 7:30 — 한 잔 더 하거나, 통로/에까마이로 내려와 저녁 9:00~ — 분위기를 더 원하면 Tichuca(에까마이) 또는 수쿰빗 11(Above Eleven)로

강 뷰가 끌리면 동선을 바꿔서 — 보트로 강 건너 Three Sixty 또는 Seen에서 노을, 그다음 도심 복귀.

마무리 — 방콕을 위에서 보는 법

방콕을 길에서만 보면 — 덥고, 막히고, 정신없습니다. 그런데 해 질 무렵 옥상에 올라가면, 같은 도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황금 사원과 유리 마천루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고, 강이 도시를 가르며 빛나고, 수백만 개의 불이 지평선까지 깔립니다.

루프탑 한 곳이 방콕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늘 밤의 무드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옥상을 고르세요. 그게 이 도시를 위에서 제대로 보는 법입니다.


→ 방콕 더 알아보기: 방콕에서 러닝하기 좋은 곳 · 방콕 한 달 살기 → 같은 결의 도시 가이드: 서울 · 부산 · 푸켓

직접 가본 곳 기준으로 썼습니다. 영업시간·드레스 코드·미니멈 차지·셔틀 보트 운영은 시점에 따라 바뀌니, 가기 전 확인하세요. 빠진 방콕 옥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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