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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분 읽기#run#travel

방콕 마라톤 — 11월과 12월, 두 개의 거대 대회

방콕에는 1년에 두 번, 도시 전체가 러너로 채워지는 날이 있습니다. 11월의 방콕 마라톤과 12월의 어메이징 타일랜드 마라톤 방콕 —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가.

방콕에서 마라톤을 뛴다는 말은 — 보통 두 대회 중 하나를 뛴다는 뜻입니다. 11월의 방콕 마라톤(Bangkok Marathon)12월의 어메이징 타일랜드 마라톤 방콕(ATMBKK).

둘 다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출발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 방콕의 11~12월 한낮 기온은 33°C를 넘고, 습도는 70%를 잡습니다. 낮에는 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방콕 마라톤은 *"한밤중의 도시 마라톤"*이라는 다른 도시에서 재현되지 않는 장르를 만들었습니다.

1. 방콕 마라톤 (Standard Chartered Bangkok Marathon)

1987년, 한 번의 이벤트가 출발점

방콕 마라톤의 시작은 푸미폰 국왕의 60세 생신이었습니다. 1987년, 라마 9세 다리 위에서 'Royal Marathon'이라는 이름으로 1회성 이벤트가 열렸고 — 이것이 태국의 러닝 붐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해부터 정기 대회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입니다.

2025년 대회는 11월 16일 일요일에 열렸고, 2026년 대회도 11월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코스 — 관광 지도 위에 그은 줄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은 출발·결승점이 왕궁 앞 Sanam Chai Road라는 것입니다.

풀코스 러너가 지나가는 곳:

  • 왕궁(Royal Grand Palace)
  • 왓 프라깨오(Temple of the Emerald Buddha)
  • 국립박물관
  • 짜오프라야 강변

관광 가이드북을 펼쳐서 핵심 명소들 위에 펜으로 줄을 그은 듯한 코스입니다. 첫 방콕 마라톤을 뛴 한국 러너 대부분이 *"이 도시를 처음으로 제대로 봤다"*고 말하는 이유.

Sanam Chai Road (방콕 마라톤 출발·결승)

왕궁 정문 앞. BTS는 안 닿음 — Sanam Chai MRT 역에서 도보 10분.

새벽 2시 출발의 진실

풀코스 출발 시각은 보통 새벽 2시~3시, 하프는 4시, 10K는 5시. 일출 전에 핵심 구간을 끝내고 결승선에 들어옵니다.

처음 듣는 사람은 "잠은 어떻게?" 묻습니다. 실제로 — 전날 점심 후 자고, 밤 10시쯤 일어나 준비합니다. 시차 적응을 일부러 깨는 셈입니다. 출발선에 서면 어색함은 사라집니다. 헤드램프를 켠 1만 명의 러너가 왓 포 옆을 통과하는 장면은 다른 도시에선 본 적 없는 풍경입니다.

성격 — 역사형 정통 시티 마라톤

스폰서는 오랫동안 Standard Chartered. 대회 분위기는 비교적 정통적입니다. 화려한 페스티벌이라기보다 — "이 도시의 가장 오래된 도로에서 뛰는 가장 오래된 마라톤".

처음 방콕을 뛰는 러너라면 우선순위에 올릴 만합니다.

2. 어메이징 타일랜드 마라톤 방콕 (ATMBKK)

태국 관광청이 만든 대회

ATMBKK는 다릅니다. 태국 관광청(TAT)이 직접 주최하고 토요타가 메인 스폰서로 붙은 — 현재 태국에서 가장 큰 도로 레이스입니다.

12월 초(2026년 대회는 11월 29일 일요일)에 열리며, 네 종목을 운영합니다:

  • 풀(42.195K) — 새벽 2:00 출발
  • 하프(21K) — 새벽 2:00 출발
  • 10K — 새벽 5:45 출발
  • 4.5K 패밀리런 — 아침 6:30 출발

숫자가 만드는 차이

항목ATMBKK
참가자3만 명 이상
관전 인파7만 5천 명 이상 (주말 동안)
World Athletics 라벨Bronze (2020년부터)
AIMS 정회원2021년부터

방콕 마라톤보다 규모가 큽니다. World Athletics 라벨이 달려 있다는 건 — 공식 기록 인증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보스턴 마라톤·뉴욕 마라톤 자격 기록(BQ, NYRR)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회.

코스 — 2024년 개편

2024년부터 출발·결승이 바뀌었습니다.

  • 출발: MBK 센터 (시암 쇼핑가의 중심, BTS National Stadium 역)
  • 결승: 사남 루앙 (왕궁 옆 광장)

방콕 마라톤이 *"왕궁에서 시작해서 왕궁으로 돌아온다"*면, ATMBKK는 "쇼핑·교통 허브에서 출발해서 왕궁 광장에 도착한다". 결승선에서 일출이 보이는 타이밍 — 새벽 6~7시 사이.

킵초게가 매년 옵니다

ATMBKK의 또 하나의 무기 — 2024년부터 엘리우드 킵초게가 TAT 홍보대사로 매년 방콕을 방문합니다. 일반 러너가 같은 코스 위에서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를 직접 마주칠 수 있는 대회는 흔치 않습니다.

엘리트 부문이 아닌 일반 부문의 풀코스 러너도 — 출발 전 토크 세션, 사진, 사인 — 접근성이 의외로 높습니다.

성격 — 국제 인증형 레이스 마라톤

축제 같은 분위기 + 공식 기록 인증 + 글로벌 러너 유입. ATMBKK는 *"방콕을 처음 보러 오는 대회"*가 아니라 — *"한 번 뛰어본 방콕에 기록을 세우러 오는 대회"*에 가깝습니다.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가

기준방콕 마라톤 (11월)ATMBKK (12월)
첫 방콕 마라톤추천가능
기록 도전(BQ·NYRR)비추천(라벨 없음)추천
관광 코스 매력최상(왕궁 출발)상(MBK 출발)
규모/페스티벌중규모 정통대규모 페스티벌
새벽 기온약 27°C약 25°C
코스 평탄도보통평탄
엘리트 접근성낮음킵초게 등장

한 줄 요약

  • 방콕을 처음 뛰는 한국 러너 → 11월 방콕 마라톤
  • PB 노리는 중·고급 러너 → 12월 ATMBKK
  • 방콕을 자주 가는 러너 → 한 시즌에 둘 다, 11월에 관광 + 12월에 기록

실용 정보

신청

  • 방콕 마라톤: 보통 6월 등록 시작, 9월에 마감. 풀 등록비 약 1,500~2,000 밧(약 6만 원).
  • ATMBKK: 7~8월 등록 시작, 빠르게 마감(특히 풀). 풀 등록비 약 1,800~2,500 밧 + 외국인 추가 요금. 일찍 등록할수록 쌉니다.

숙소

둘 다 출발선 도보 30분 이내에 잡는 게 답입니다. 새벽 1시에 그랩(Grab) 부르지 마세요. 잡힙니다만 — 출발선 부근은 통제 시작되면 진입 불가입니다.

  • 방콕 마라톤 → Old Town(Rattanakosin) 또는 Khao San 쪽 호텔
  • ATMBKK → Siam·Phaya Thai 쪽 호텔(MBK 도보권)

짐 보관

둘 다 출발선 근처 공식 짐 보관소 운영. 핵심 — 호텔에서 가져갈 짐을 최소화. 비닐백 1개에 들어가는 양만. 분실 사고가 매년 보고됩니다.

회복

새벽 2시 출발 → 아침 7시 결승 → 호텔로 들어가서 자면 됩니다. 점심까지 자는 게 정답입니다. 회복식은 토요일 저녁에 미리 사 둔 과일 + 코코넛 워터.

마사지는 다음 날 저녁에. 풀코스 다음 날 오전 타이 마사지는 — 다친 근육을 한 번 더 누르는 행위입니다. 오일 마사지로.

마무리

방콕 마라톤은 — *"열대 도시의 한밤 마라톤"*이라는 장르를 만든 두 대회의 합입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새벽 2시에 출발선에 서는 경험은 한 번쯤 해볼 만한 것입니다.

이 도시는 — 11월과 12월의 두 일요일 새벽, 도로를 비웁니다. 그 두 새벽 중 하나를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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