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한 달 살기 (1) — 떠나기 전 준비, 모든 것
한국에서 방콕으로 떠나기 전 — 비자, 항공, 숙소, 환전, 보험, 짐, 도착 첫날까지. 방콕에 사는 사람의 시점에서 진짜 필요한 것만.
방콕에서 한 달 살기를 결심한 한국인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 "뭐부터 준비하면 돼요?"
답은 단순합니다. 비자 → 항공 → 숙소 → 카드 → 보험 → 짐 → 도착 첫날, 이 순서로 정확히 하면 됩니다. 이 시리즈는 그걸 차례차례 풀어내는 가이드입니다. 저는 방콕에 오래 살고 있고, 매년 한국 친구들이 "한 달 살기"로 방콕에 옵니다. 그들이 겪은 시행착오를 묶어 적습니다.
왜 방콕인가
한 달 살기 후보 도시들 — 발리, 치앙마이, 다낭, 리스본 — 사이에서 방콕이 갖는 강점은 **"도시의 모든 것이 너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한 달 짜리 임시 거주자에게 필요한 인프라가 모두 도시에 있습니다:
- 한국 대비 1/3 가격의 외식
- 한국 어느 도시보다 좋은 카페·코워킹 인프라
- 24시간 편의점·배달
-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함 (특히 Sukhumvit·Sathorn 일대)
- 한국 직항 5시간, 시차 2시간
- 한 달 후 떠날 때 짐 정리가 부담 없음
치앙마이는 더 조용하고 발리는 더 자연이 좋지만, **"일하면서 또는 쉬면서, 한 달짜리 도시 라이프를 가장 익숙하게 풀 수 있는 곳"**은 방콕입니다.
언제 가나 — 시즌의 진실
| 시즌 | 기간 | 날씨 | 추천도 |
|---|---|---|---|
| 쿨 시즌 | 11월~2월 | 25~32°C, 건조, 새벽 시원 | ★★★★★ |
| 서머 (Hot) | 3월~5월 | 35~40°C, 햇볕 강함 | ★★ |
| 우기 | 6월~10월 | 28~33°C, 매일 1시간 폭우 | ★★★ |
11월부터 2월이 정답입니다. 한국의 겨울을 피해 오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방콕도 1년 중 가장 쾌적합니다. 12월~1월은 호텔 가격이 최고조이니 11월 또는 2월이 가성비 정점.
5월은 피하세요. 진심입니다. 한국인 기준 "더위"의 정의가 바뀝니다.
비자 — 한국 여권의 강점
한국인은 태국 90일 무비자입니다 (관광 목적). 한 달 살기 정도는 비자 자체로 고민할 일이 없습니다. 도착 시 입국 도장에 적힌 출국 마감 날짜를 사진으로 찍어두세요.
한 달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 DTV (Destination Thailand Visa): 2024년 신설, 디지털 노마드 대상. 5년 멀티플 입국 + 1회 최대 180일. 한국에서 신청. 신청료 약 ₩270,000, 잔고 증명 약 ₩2,000만 원.
- Education Visa: 태국어 학원 등록 후 받는 비자. 6~12개월. 학원 추천: Walen, Pro Language.
- Retirement Visa (50세+): 1년, 갱신 가능. 잔고 증명 800,000밧.
핵심: 비자 규정은 자주 바뀝니다. 출국 전 태국 외무부와 한국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확인이 필수.
항공권 — BKK vs DMK
방콕엔 공항이 두 개 있습니다.
- 수완나품 (BKK): 메인 국제공항. 대한항공·아시아나·타이항공·진에어·제주항공 직항.
- 돈므앙 (DMK): 저가항공 전용. AirAsia·Nok Air·티웨이.
티켓 가격: 112월 왕복 약 **₩500,0001,000,000**. 4월·10월이 가장 저렴.
숙소 — 어디서, 얼마에
한 달 숙소 선택 = 한 달 살기의 70%를 결정합니다. 동네에 따라 사는 도시가 다릅니다.
추천 동네 5곳
Sukhumvit (Asok–Phrom Phong)
외국인의 디폴트 동네. BTS·MRT 교차점, 카페·식당·코워킹 다수. 중급 가격. 첫 방콕이라면 여기.
Thonglor (Soi 55)
힙한 동네. 미식가·디자인·바 중심. 가격 높음. 30대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음.
Ari
현지인 동네 + 카페 천국. 외국인 적음. 저렴. 조용한 한 달을 원한다면.
Sathorn / Silom
비즈니스 지구. Lumpini Park 근처. 평일 활기, 주말 한산. 러너에게 최적.
Riverside (Saphan Taksin)
짜오프라야 강가. 호텔 럭셔리 + 야경. 일상적이지 않지만 특별함.
가격 가이드 (한 달, 11~2월 기준)
| 옵션 | 한 달 비용 | 특징 |
|---|---|---|
| 호스텔 | ₩400,000~600,000 |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사회적 |
| Airbnb 1bed | ₩900,000~1,800,000 | 주방 있음, 프라이버시 |
| 서비스드 아파트 | ₩1,200,000~2,500,000 | 청소·헬스장 포함, 호텔처럼 |
| 호텔 (장기 할인) | ₩1,500,000~3,500,000 | 매일 청소·조식 |
추천: 디지털 노마드 → Airbnb 1bed (Sukhumvit 또는 Ari). 휴가형 → 서비스드 아파트.
환전·결제 — 5:5의 법칙
5만 원어치는 현금, 나머지는 카드. 이게 한국인 한 달 살기의 정답입니다.
카드
- 트래블월렛 / 트래블카드: 환전 수수료 ~0.7%, ATM 출금 가능. 필수.
- 현지 ATM 출금: 한 번에 220밧 (~₩9,000) 수수료. 큰 금액으로 한 번에 뽑기.
현금
- 첫날 공항에서 5,000밧 정도만 환전 (택시·식사 첫 며칠치)
- 시내 환전소 (특히 SuperRich)가 공항보다 1~2% 좋은 환율
결제 가능 vs 현금만
- 카드 OK: 호텔, 슈퍼마켓, 체인 식당, 쇼핑몰, 카페
- 현금만: 길거리 음식, 시장, 모토사이, 작은 식당, 마사지
방콕에서 한 달 동안 카드만 쓰면 좋은 길거리 음식의 80%를 못 먹습니다. 5:5의 법칙입니다.
여행자 보험 — 비싸지 않게
태국 의료비는 한국보다 싸지만, 외국인 진료비는 보험 없으면 큰돈입니다 (Bumrungrad 같은 국제병원의 경우). 한 달짜리 보험:
- 국내: KB·삼성·DB 등 ₩30,000~80,000 / 월
- 해외: SafetyWing ($45/4주), World Nomads
- 신용카드 부속 보험도 있습니다 (단, 90일 한정인 경우 많음)
최소 의료 1억 원, 휴대품 100만 원 보장이면 충분합니다.
짐 패킹 — 한국에서 vs 방콕에서
방콕은 모든 게 있는 도시입니다. 한국에서 꼭 가져갈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한국에서 가져갈 것
- ✅ 처방약·상비약 (방콕 약국엔 같은 약 없을 수 있음)
- ✅ 콘센트 변환 (태국은 A·C·O 타입 혼용, 멀티 어댑터 추천)
- ✅ 가벼운 긴 옷 1벌 (실내 에어컨 너무 셈)
- ✅ 운동화 (러닝 시작할 거면)
- ✅ 카드·여권·국제운전면허증
- ✅ 노트북 + 충전기
방콕에서 살 것
- 일상복 (Uniqlo, Zara, 시장 모두 한국보다 싸거나 같은 가격)
- 화장품 (Watsons, Boots에 한국 브랜드 다 있음)
- 우산 (편의점 100밧)
- SIM 카드 (공항에서 또는 eSIM)
캐리어는 20kg 한 개로 충분합니다. 더 가져오면 돌아갈 때 후회합니다.
도착 첫날 — 공항에서 호텔까지
수완나품 도착 후 정확한 순서:
- 입국 심사 — 90일 무비자 도장 받음. 출국 도장 날짜 사진 찍기.
- 현금 인출 — Bays Bank ATM (수수료 220밧, 5,000~10,000밧 인출).
- SIM 또는 eSIM 활성화 — AIS Tourist SIM 8일 299밧, eSIM은 출국 전 미리 구매(Airalo/Nomad).
- 공항 → 시내:
- Airport Rail Link (45밧, BTS Phaya Thai 환승): 가성비 최고. 출퇴근 시간 피하면 25분.
- Grab (450~700밧): 짐 많으면 정답.
- 택시 미터 (350~500밧): 공식 줄에서 잡으면 됩니다. 메인 카운터(level 1)에서 줄.
첫날 밤 사야 할 3가지
- ✅ 7-Eleven에서 물 6개들이 묶음 (15밧 × 6 = 90밧)
- ✅ 선크림 (한국 SPF는 약합니다, 태국 SPF 50+ 추천)
- ✅ 모기 스프레이 (호텔에서도 가끔 들어옵니다)
호텔 도착하면 일찍 자세요. 시차 2시간이지만 첫날은 피곤합니다. 다음 날 새벽 5시 30분 — Lumpini Park에서 첫 러닝.
Part 2 — 살기: 일상의 모양에서는 한 달 동안 어떻게 하루를 운영하는가,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어디서 일하고 어디서 먹는가를 다룹니다.
방콕 한 달 살기 안내서로 정리한 글입니다. 개인적인 회고는 다른 글에서. 정보는 시점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 출국 전 공식 정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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